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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사역

말레이시아 아웃리치를 다녀와서

  • 작성일자 : 2014.02.05
  • 조회수 : 3267

‘말레이시아 아웃리치를 다녀와서’

-심혜영-

아웃리치를 떠나기 전의 분주함과 더 이상의 근심 걱정은 모두 내려놓고 기도로 준비해 왔던 말레이시아 땅을 향하여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우리 팀은 기도하면서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기로 했었고 국내 항공기보다 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점심 메뉴로 나온 생선 요리가 의외로 맛이 있었고 게다가 김치까지 나오는 것이 아닌가. 너무 기대를 안하고 있다가 간식으로 초코바와 아이스크림까지 나오자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내가 평소에 간식을 즐긴다거나 아이스크림을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 작은 간식에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있다니… 그 순간 하나님이 내게 주신 생각은 ‘이제 쉬어라. 고생했다. 나는 네가 내 안에 쉬기를 원한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내 선물이다.’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눈물이 핑돌았다.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감동의 눈물이 있게 하신 하나님은 정말 섬세하신 분이신 것 같다. 나는 그동안 내가 열심이 부족하다고 나를 자책할 때가 많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못한 것은 하나님 안에서 쉬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을 시어머님께 맡기고 떠나오는 것부터가 아이들을 향한 집착과 수고를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께 내어 드리는 첫 걸음이 되는 것이었다. 평생을 내어 맡겨야 할 아이들… 그것을 이번에 연습한 것 같다. 실제로 신기했던 것은 그렇게 아이들에게 집착하던 내가 9박 10일 동안 거의 아이들을 잊어버리고 지냈고 정말 마음이 평안했다. 오로지 말레이시아 상황만 보였고 오히려 돌아오는 날은 그곳을 떠나오기가 아쉬울 정도였다. 정말로 육체적인, 영적인 쉼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우리 팀에서 썸을 담당했던 나는 우리 팀원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썸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온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중요한 기관에 가거나 중요한 순간이 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저 썸 동작으로 들어가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서로 주고 받는 활짝 핀 웃음 속에 정말 하나님의 나라를 맛보는 것 같았다.

내셔널 모스크에서 차도르를 입은 서로의 어색한 모습에 마구 웃어대다가 선교사님의 설명을 듣고는 기도하며 모스크를 열심히 돌면서 에이~ 여기서는 썸은 하면 안되겠지라고 했는데 좀 한적한 곳에 이르렀을 때 썸을 하자는 한 자매의 요청에 선교사님이 오케이를 하셔서 우리는 차도르를 입고 썸을 해버렸다. 남들은 체조하나라고 했을지 모를 동작이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스크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놀라운 일을 하고야 말았다. 수도 쿠알라룸프의 쌍둥이빌딩인 KLCC 광장에서 세계의 다양한 인종이 다 모여 있는 특설무대(?)에서 썸을 할 때는 구경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썸을 하며 정말 감격스러워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았다.

가장 감동이 되었던 것은 말레이시아에 최초로 세워진 교회가 말라카라는 도시에 남아있는데 그 교회에서 썸을 한 순간이다. 그 땅에 선교사님들에 의해서 처음으로 복음이 들어왔던 항구가 그 교회에서 마주 보이는데 그 항구를 향해 서서 침략자의 종교로 기독교가 들어왔기에 이 민족이 그렇게 기독교를 거부하게 된 것에 대한 회개와 무슬림의 땅이 되어버린 이곳의 회복을 위해서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그리고 나서 밤이 되어 깜깜해진 그 교회 뜰에서 썸을 하는데 정말 눈물이 터져 나왔다. 동작 하나하나가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되었고 우리에게서 복음의 능력이 나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감동이 되어 울면서 썸을 하고 있는데 곡이 바뀌어 ‘부흥있으리라’가 흘러 나왔다. 그러자 자매님들이 갑자기 경쾌한 율동으로 바꾸는 그 모습에 이번에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하나님, 울다가 웃다가 이 감동을 어찌해야 할까요?… 정말 선교지에서의 썸은 특별한 능력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아웃리치 프로그램 중 사실 가장 부담이 되었던 부분이 현지인 가정에서

2박3일간 홈스테이를 하는 일정이었다. 집이 상상외로 초라하면 어떡하지? 말레이 사람들이랑 무얼하며 지내지? 하며 미리 걱정하고 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멀쩡한 집에 친절한 말레이 가족들이었다. 비록 에어컨이 없고 화장실에 문고리가 없었지만 그 집에서 얼마나 잘 쉬고 편안한 잠을 잤는지 모른다. 특히 라마단 기간이어서 저녁 때까지 그들은 식사를 하지 못하면서 손님인 우리들을 위해서는 음식을 준비해 주는 손길이 너무 미안하고도 고마왔었다. 현지인 집에 머물러보니 선교사님이 홈스테이를 준비하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들이 천국에 가지 못할 이방 종교를 가진 나와 상관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안타깝게 찾고 계시는 영혼이고 내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해 주어야 할 친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진심으로 그 가족의 복음화와 대학생인 딸의 장래문제, 결혼문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수 있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각날 때마나 기도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그 땅의 복음전파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선교사님과 함께 그 나라의 헛된 신과 우상이 파해지도록 사원을 돌며 또 땅밟기를 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내가 믿는 하나님은 헛된 신이 아니고 나의 몸짓 하나하나에 반응하시며 인도하시고 사랑을 쏟아 부어주시는 참 살아계신 나의 주이심을 고백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번 아웃리치를 끝내고 하나님의 선물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은 물론 내가 그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던 내 아이의 어떤 성과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아웃리치를 다녀오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을 한 것 같으니까 이러이러한 내가 원하는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고 또 말씀이나 기도를 할 때 나에게 자꾸만 싸인을 주시는 것 같아 은근히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내가 기대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고 그래서 아웃리치 잘 다녀오고서는 잠간 시험에 들 뻔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살짝 삐친 마음을 가지고 기도할 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나를 사랑하시며 내 생각과 다른 것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가장 좋은 완벽한 것으로 준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마음의 평안을 다시 얻을 수 있었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들이 정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버리는 은혜가 있었다. 내가 이 시점에서 다 이해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안주시는 것이면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웃리치를 통해 내가 받은 선물은 육적인 것이라기보다 영적인 선물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영적인, 육체적인 쉼, 안식을 허락하신 것과 이제는 전보다 사람들의 영혼을 더욱 생각하게 하시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게 하신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 절대로 못할 것만 같았는데 내가 정말 나의 힘을 빼고 하나님 안에서 쉴 수 있는 사람임을 알았고, 그럴 때 하나님에 대해서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게 인도해주심도 감사드린다.

내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가고 그 하나님이 내게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내가 발견하고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것임을 감히 고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