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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사역

서빙고주간(김포아웃리치) 김*경

  • 작성일자 : 2021.11.14
  • 조회수 : 778

이번 아웃리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당신의 존재감과 중보기도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 주신 시간이었고, 아버지께서 주신 평안이야 말로 내가 받은 최고의 은혜임을 알게 해 주신 귀한 시간이었다. 암투병중인 나는 나를 가장 걱정하고 계시는 엄마에게 4박 5일 아웃리치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가 출발 일주일전 나에게 이야기를 들으신 엄마의 강한 반대에 서로의 고집을 꺽지 못하고 나는 집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 사실을 대면모임에서 팀종님과 몇몇 팀 자매님들에게 나누었고, 돌아오는 길에 계속 부딪혀 보라는 마음을 주셔서 집으로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에 급하게 기도제목을 팀 단톡방과 내가 알고 있는 모임에 올려 중보기도를 요청하였다. 한분 두분 함께 기도한다는 답글이 올라오는데 내 뒤에 하늘나라 군대가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 엄마가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가시는 바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나의 간절한 기도에 내가 보내 줄테니 너는 남은 기간 즐겁게 준비하라는 마음의 응답을 주시면서 그 다음날 잠을 깼는데 그렇게 마음이 평안할 수가 없었다. 정말 날아갈 듯 한 기쁨마음에 애찬식 때 눈치도 없이 그렇게 김포팀을 외쳤나 보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가기 전 기도인 엄마께 잘 다녀오란 말까지 듣게 하시고, 김포 아웃리치 현장으로 나를 보내셨다. 아웃리치 첫날은 모든 것이 낯설고, 정신없고, 나 스스로도 다른 것 돌아볼 여유 없이 되든 안되든 밀어붙이기만 했더니 온 몸이 땀에 흠뻑 졌어 녹초가 되었다.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둘째 날부터는 아이들이 도와주기 시작했다. 첫날과 다르게 말들도 잘 듣고, 찬양도 열심히 따라하고, 기도한다고 엎드려 있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나에게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첫날은 그렇게 힘들어도 마음속에 하나님을 찾을 여유가 없더니, 둘째 날은 내가 진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런지 맘속으로 계속 기도하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나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지루해 질 타이밍에 나도 모르게 재미있는 게임이 생각나서 10명의 아이들 이름을 줄줄이 외워 부르며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때 문득 아웃리치 준비기간에 준비가 부족하다고 내가 걱정할 때면 항상 하나님께서 다 알아 하실 거라며 웃으며 말하던 어느 자매님 말씀이 생각났다. 하나님께서는 룸메이트를 정함에 있어서도 만날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나누게 하셨다. 룸메이트가 안 된 자매님들은 아웃리치 가기 전에 많은 시간 나누게 하셨고, 가서 같이 일하며 알게 하셨고, 서로 돕게 하셨다.
여름성경학교 마지막날에는 나도 몸이 좋지 않아 좀 예민해 있었는데, 다른 자매님들도 알게 모르게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는지 아침부터 하나둘 일이 생기더니 감정적인 일들이 쏟아져 나왔고, 마지막에 선교사님과 함께 기도로 마음을 보듬고, 팀종님과 서기자매님이 깜짝이벤트로 준비한 롤링페이퍼로 서로가 서로에게 한마디씩 마음을 나누며 글로 힐링하는 시간을 갖으며 아웃리치를 마무리 했다.

아웃리치 가기 전에는 핸드폰이 없으면 어떻해! 침묵기간은 왜 있는 거야! 싶었는데, 핸드폰이 없으니 오롯이 내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고, 침묵기간은 지내고 보니 꼭, 꼭, 꼭, 필요한 시간인 듯 싶다. 집에 와서 핸드폰을 켜니 잘 다녀왔냐는 카톡과 안 받을 수 없는 전화가 몇 통 있었지만, 침묵기간임을 설명하고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고 일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말로 내 마음을 흩어 버렸으면 하지 못 했을 마음 여행을 다녀왔다. 아웃리치를 조용히 마음속으로 한번 더 다녀오면서 내가 그때는 보지 못했던 상황들이 보였고, 내가 아닌 객관적인 눈으로 그때 상황과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말로 쏟아 낼 것들이 별로 없는 듯하다.

이번 JDS와 아웃리치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선물이다. 이번 JDS 등록을 권유 받았을 때 평생 한번뿐인 아웃리치를 남들처럼 해외로 다녀오지도 못하는데 다음에 등록할까 망설였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건강상 해외 아웃리치는 엄마뿐 아니고 나머지 가족들 반대도 심했을 거 같고, 다른 자매님들께도 많은 부담을 줬을 것 같다. 하나님께서 하신다면 하시겠지만, 가장 무리하지 않고 나를 JDS에 참여 시키시고 싶은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JDS와 아웃리치를 통해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느끼고 돌아왔다. 아웃리치 현장에서 만난 1명의 이집트 아이 수수와 9명의 미얀마 아이들 엘리아자, 모위, 데위루트, 제임스, 나나, 헨리, 루이, 뿌이, 보이리안 그리고 본인 몸도 건강하지 못한데 하나님을 전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시는 선교사님을 위해 무시로 기도하며, 하나님 사랑을 나누고 싶다.

하나님, 아웃리치를 가기 전에는 JDS가 끝나면 조금 쉬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하셨는데 아웃리치 마지막날에는 무언가 할 수 있다면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부어주시는 마음대로 헤아려 순종하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