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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사역

서빙고주간반(포항) – 이*희

  • 작성일자 : 2022.12.01
  • 조회수 : 386

4박5일의 아웃리치에서 돌아온지 24시간이 지났다. 아웃리치를 떠날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 달라져있다. JDS를 시작하며 그렇게 구했던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났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합당한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길고 긴 달리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는 듯 비장하고 숙연한 마음도 든다.

하나님을 뜨겁게 느끼고 더 깊이 만나고 알고 싶다는 기대로 시작한 JDS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은 깊어지고 은혜는 오히려 바닥이 나고 있었다. 아웃리치가 다가오며 소득없이 돌아오면 또 낙심할 나 자신과 이러다 하나님을 놓아버리고 외면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커져갔다. 기대하면서도 또 염려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내게 직접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시지 않았다.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하면서도 한번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른 방식으로 나를 품어주시고 만나주시고 그 위로의 음성을 듣게 하셨다. 아웃리치 기간 4박5일 동안 하나님은 정문, 경숙, 현경, 규현, 은경, 은주, 성내 자매님을 통해 나와 함께 하셨다. 나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시고 내 잠자리를 돌보시고 내게 다정한 말을 건네시고 “괜찮아 괜찮아 내가 너를 지킬거야” 위로하시고 수없이 나를 안아주시고 사랑스럽다 수고했다 말해주시고 한없는 웃음을 주셨다.

아빠 같은 든든함으로… 함께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지혜롭고 속 깊은 능력자 조정문 팀종님… 사모라는 타이틀과 6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게도 사랑스럽고 순수함으로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경숙 자매님… 엄마 같은 편안과, 자상함으로 포함팀을 다독였던… 그 빙구 같은 춤사위와 웃음소리가 항상 그리울 것 같은 현경자매님… 쉬크한가 하면 허를 찌르는 유머를 가졌고, 세련된 새침떼기처럼 보였지만 머슴처럼 일하고 말처럼 뛰어다녔던 반전의 은경자매님…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는, “나 규현이야!” 할 때의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는 포항팀의 비타민 규현자매님… 바쁜 업무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어 다른 자매들처럼 깊은 속을 나누지 못해 더욱 아쉬운… 그러나 언제나 마음을 열고 절친이 되고 싶은 은주자매님… 눈빛에서부터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라 말하는 것 같은, 팀의 막내면서도 소리 없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깨어진 콘크리트 틈새에서 씩씩하게 자라난 고운 민들레처럼 늘 마음 짠한 성내 자매님…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하나님을 느꼈다.

또한 하나님은 이들 7명의 자매들의 모습을 통해 성도로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삶의 단편을 지난 4박5일의 시간을 통해 보여주셨다. 이제 나는 좀 더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믿음을 갖게 되었다. 무질서하고 두서 없었던 지난 삶을 청산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에 더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피를 나누지 않고도 이렇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하나될 수 있었던 것, 그들 안에 계신 하나님 그리고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이 한 분이시기 때문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