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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사역

서빙고주간(인도아웃리치간증문) 임*영

  • 작성일자 : 2019.08.29
  • 조회수 : 1150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니다. -욥기 42장5절

7월2일, 우리 JDS 22기의 아웃리치 파송식이 하나님 앞에서 엄숙히 진행됐다. 촛불로 바닥에 만들어진 십자가 앞에 엎드려 순종을 서약하고, 하나님께 기름부음으로 세워진 팀종님을 어깨에 둘러맨 채 8박9일 동안 주께 하듯 순종하기로 기도로 결단했다.

드디어 7월 9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향하는 차 안에서 운전 중임에도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3월부터 계속 되었던 예수제자학교의 커리큘럼들과 숙제, 특히 큐티를 통해 가르치고 들려주셨던 모든 것들을 이제 아웃리치를 통해 보여주실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에 대한 기대와 회한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러면 안된다고 정신을 다잡아 겨우 냉정을 되찾았다. 공항까지 환송을 나와주신 JDS리더십들의 기도와 축복을 뒤로 하고 오후 2시 대한항공 KE481편을 타고 출발한 우리는 약 8시간을 날아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비자를 만드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좀 불편해서 이때부터 밀려오는 불안과 두려움에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우리를 방해하는 영적전쟁이 시작되었음을 느끼고 기도하며 단단히 무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짐을 찾아 나온 공항 로비에서 우리는 손을 잡고 눈을 뜬 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돌아오길 기다리시는 인도를 위해 축복하고 우리가 승리하게 성령의 강력한 역사하심을 간구하는 기도로 아웃리치를 시작하였다. 하룻밤을 델리의 호텔에서 머물고 다음날 국내선으로 이동하여 바그도그라에 도착하는 동안 그간의 모든 준비와 계획이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예비해 놓으신 우리를 향한 사랑이셨음을 깨달았다. 어느 것 하나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좋지 않은 것이 없었고 왜 그것을 준비시키셨는지 알게 되었다.
바나바선교사님이 추방되어 부인 쏘냐선교사와 단기선교사인 안나선교사가 남아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는 실리구리는 아담한 작은 도시였지만 정겹고 사랑스러운 곳이었다. 베다니하우스라고 불리는 선교센터는 깔끔하고 쾌적하여 집처럼 우리를 편안하게 맞아주었고 사랑스러운 차세대들이 평소 기거하는 귀한 사역의 현장이었다. 우리가 머무는 3일 동안 우리에게 기꺼이 자신들의 방을 내어준 그곳의 예쁜 청년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는 먼저 인도 현지 옷을 사 입었다. 근처의 쇼핑센터에서 저렴하지만 예쁜 옷을 두 벌씩 마련하여 여행기간 내내 편하게 잘 입고 다녔다. 나는 인도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사람들이 위험하다, 더럽다, 엄청 덥다며 걱정으로 내게 한마디씩 하는 내내 나는 아는 게 없는 만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처럼 씩씩하게 맘이 참 편했다. 편견은 색안경을 끼게 만드는 것을 알기에 나는 영적으로 무장을 하되 그들의 모습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을 잊지 않으려 애썼다. 몬순 기간이라 비는 계속 적든 많든 내리기를 반복했고 그 때문인지 예상 밖의 덥지 않은 기온이 우리를 편하게 해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큐티와 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중보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날의 일들에 대한 평가와 다음날에 대한 설명을 팀종님과 함께 나누던 시간이 돌이켜보니 가장 중요하고 주요한 아웃리치의 정점이었다. 우리의 아웃리치는 인도팀의 개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자매들 각자에게 하나님께서 가르치시고 다루시는 것을 매 순간마다 느끼고, 그에 따라 아름답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는 자매들을 통해 나는 큰 은혜를 받았다. 어쩜 그리도 섬세하게 우리를 만져주시는지 하나님은 위대하고 감사한 분이시다. 특히 나는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나눔에 대해, 플로잉에 대해 깨달음을 받았다. 값없이 주시는 은혜, 그 은혜를 흘려보내는 아름다움과 기쁨이 선교라는 열매까지 맺는 것을 보았다. 세 분의 선교사님들을 그곳에 있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영적으로 척박하고 가슴 아픈 현실과 맞닥뜨려야하는 인도를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보여주시는 것 아닌가. 사흘간의 인도 일정 후에 네팔로 건너가 만난 바나바선교사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떤 계획과 역사를 펼쳐주실지 기대를 갖고 중보기도로 도와야하겠다는 마음을 품게 하셨다. 비록 모진 경험과 현실이 그를 지치게 하고 있었지만 그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인도팀원들을 ‘기쁨의 딸’, ‘위로의 군사’로 보내셨음을 보고 큰 은혜의 시간을 갖게 하셨다. 우리가 선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며칠의 미약한 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만남을 통해 영적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잠시나마 인간적인 정을 나누고 여러 통로로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플로잉으로 충전되는 귀한 사역임을 알게 하셨다.

델리 공항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우리의 아웃리치를 마감하던 날 우리 인도팀 여덟 자매는 영적 전쟁을 함께한 끈끈한 전우애로 하나가 되었다. 이는 인생의 끝없는 영적 전투에 함께할 귀한 동지를 이번 아웃리치에 하나님께서 가장 큰 선물로 주셨음을 보여 주신 것이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인도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