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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사역

양재저녁(네팔아웃리치간증문) 박*성

  • 작성일자 : 2019.08.29
  • 조회수 : 1335

JDS(예수제자학교) 입교후 울보가 된 느낌입니다. 왠지 툭하면 코끝이 찡해지는지. 특히 예배나 QT나 중보기도시에도 남몰래 눈시울을 훔친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도 네팔사역과 JDS형제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갔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와 옆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덜컹거리는 엔진소음에 맞춰서 기도 하며 갔던 생각이 납니다.

출국날, 공항에 도착하니 간사님들과 형제님들이 반가이 맞아 주셨고 SUM찬양을 한 후 맛나는 음식을 먹고 간사님들과 함께 갈수 없는 형제님의 배웅을 받으며 빚진자의 마음으로 네팔땅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기내에서 이름 모를 여러 명의 네팔인들과 눈인사를 하고 영화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후 깨어나 어느 정도 왔는지 궁금해서 항로를 보니 중국 곤명 부근으로 전체 거리의 약 50%의 길을 왔는데 회항하는 항로가 나와 시스템 고장인가 싶어 화면을 껐다 다시 켜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회항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기내에 무슨일이 일어난건가? 영화 속의 납치사건 등과 같은 여러 생각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는데 의외로 마음은 평안했고 주변사람들도 평안해 보였습니다. 약 30~40십분 지났을 즈음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카트만두공항 폐쇄로 인천공항으로 회항중”이라는 짤막한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승무원도 왜 회항하는지 잘 모른다 했습니다. 오전 2시25분에 이륙하여 밤 9시경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와 지친 몸으로 호텔에 1박하고 그 다음날 새벽 5시 반에 다시 인천공항을 이륙해서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을 빠져나오는데 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을 걸렸습니다. “네팔사역이 녹녹지 않으니 단단히 기도하고 사역을 하라는 하나님의 강한 메시지”라 생각하며 몸과 자세를 새롭게 하였습니다.
 
나의 첫 해외 선교지 방문은 남아공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번에 다녀온 네팔 아웃리치였습니다. 두 번의 선교사역를 회상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놀라움”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지인들을 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선교사님들! 특히 악령과 사탄의 권세가 가득한 나라, 수억의 우상을 섬기는 나라, 마귀와 사탄의 권세가 흉흉한 나라, 리이터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8900여명이 사망한 나라, 이런 네팔 땅에서 16년간 하나님의 은혜와 안위하심 가운데 5개의 교회를 개척하시고 대학교와 음악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을 하나님의 제자로 인도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김창근, 송연수 선교사님 내외분의  모습을 볼 때 많은 감동이 되었으며, 하나님을 향한 그 믿음의 삶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네팔은 유일하게 힌두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들의 문화와 전통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힌두사상이 그들을 온통 지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리 곳곳마다 신상들이 세워져있고 옷을 차려입고 고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코끼리 신, 말의 신, 발바닥 신, 원숭이 신, 개의 신, 뱀의 신 등 동물 신들도 참 많았습니다. 그중에 제일 특이했던 신은 ‘쿠마리’라는 소녀 신인데 4살 여자아이들 중에 웃지도, 울지도, 놀라지도 않는, 감정을 가지지 않은 아이를 선택하여 신으로 숭배합니다. 힌두교의 살아있는 여신이며, 네팔어로 처녀를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네팔의 힌두교도와 불교도에 의해 숭배됩니다. 뱀을 넣어서 물리지 않아야 하며, 소머리를 짤라서 보여줘도 울지 않아야 신이 될 자격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쿠마리가 되기 위해서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조건(32가지 충족)과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궁 안에서 지내며 1년에 한 번씩만 밖에 나와 주변을 돌고, 왕이라 할지라도 이 아이의 얼굴을 알현하면 헌금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여자아이의 초경이 시작되면, 피를 보는 건 불결하다고 생각해서, 신의 자리에서 박탈되고 평생 결혼도 할 수 없고 혼자 지내야 합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생활이지만 다들 이 쿠마리가 되고 싶어서 부족마다 후보자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네팔은 특히나 성적으로도 타락하여서 신전의 조각들은 죄다 남녀의 음란한 모습으로 새겨져 있고 요가 운동의 시작도 성교를 잘 하기 위한 것임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닭이나 염소 등의 목을 따서 제사를 지내는 음산하고 악한 영들로 가득한 피의 제단 방문, 사람들이 죽으면 8시간 이내에 화장을 해야 하고 타고 남은 잔재물은 히말라야 산에서 내려오는 누런 흙탕물에 버리며 그럼 그 밑에서는 금이빨 등을 찾으려 뒤적이는 사람들이 있는 힌두교 성지 방문, 각종 우상들로 둘러쌓인 네팔의 가장 번화가와 전통재래시장 등 네팔의 구석구석을 돌다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왔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귀한 인간이 소나 개, 원숭이 등 동물들을 신이라고 머리를 조아리고 섬기는 이 모습을 하나님이 보실 때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 얼마나 눈물 흘리고 계실까? 상점이나 거리의 사람들도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앉아있고, 사람이나 개나 소나 할 거 없이 이리저리 어슬렁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는 도로에서는 소가 도로 한 복판에 드러누워 있으면 다 피해가며 합장 기도하며 신성시 여기는 이들에게 무슨 소망이 있을까요?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걸까요? 네팔의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곳에도 빨리 하나님의 복음이 울려 퍼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마음에 품으며 소중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성실한 크리스챤들이 생겨나기를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기도했습니다.

이번 아웃리치에서는 시편 말씀으로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QT). 네팔은 인도와 중국에 치이고 잘못된 우상숭배 등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씀을 읽던 중 하나님은 “자기백성을 광야 황무지에서 소망의 보금자리로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하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영혼도 피곤해 했지만 이런 고난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사모하고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인자함으로 바른길로 인도하시고 축복해 주신다는 말씀처럼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네팔땅에도 하나님의 복음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놀라운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믿고 기대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불과 백여 년 전의 우리나라도 네팔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척박한 조선땅에 오신 언더우드 선교사도 조선이라는 나라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하나님의 복음이 들어가니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크고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내며 비약적으로 발전한 축복받는 나라가 되지 않았는지요.

네팔선교를 위해 많은 선교단체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선교단체가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하지만 Simple하게 정리하기로 묵상이 되었습니다. “콩나물이 쑥쑥 자라도록 하려면 소량의 물을 정기적으로 흘려주는 것” 과 같이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랑과 가르침과 의를 전하며 계속해서 씨를 뿌리면 언젠가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결실을 거둬들인다는 것”을 믿고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네팔팀이 기도하며 준비해간 시설보수 및 어린이 사역 등은 매우 힘들고 고난의 행군이었지만 주님의 은혜가운데 잘 마치고 네팔선교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진정으로 중보하고 축복할 때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유익이 되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아웃리치였습니다.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계속하여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통하여 현재의 영적인 삶을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모든 과정 가운데 선하신 손으로 붙잡아 주셔서 아웃리치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존귀한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 네팔팀을 물심양면으로 인도해 주신 목사님과 간사님, 팀종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