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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사역

JDS 양재 주간반 13기 김*연

  • 작성일자 : 2016.01.20
  • 조회수 : 2539

하나님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과 변화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JDS에 입학 원서를 제출했습니다만 결단하기에 어려운 상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일을 하지 않게 되면 가정 경제에 부담이 되어서 마음속에 근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연초 남편에게 생각하지도 못한 세금 환금을 주셨고, 둘째 아이에게 여러 곳에서 장학금을 주셔서 큰 아이에게까지 플로잉을 하게 해주셨으며, 제게는 작년에 일했던 학교에서 뜻하지 않은 타이밍에 성과금이 나오고 이러 저러한 플로잉을 허락해 주셔서 염려했던 예산이며 온 가족의 아웃리치 비용까지 풍성히 채우고도 남음이 있게 해 주셨습니다. 육신의 연약함도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입학식이 있기 바로 전에 발목 골절이 있었고 왕복 4시간의 통학 거리도 허리 디스크가 있는 제게는 만만치 않은 신체적 부담이 되었습니다. 위염과 장염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고, 햇빛 알러지 때문에 얼굴을 꽁꽁 싸매고 울면서 다진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고 가족들의 위로와 기도, 같은 팀원들과 조원들의 기도와 격려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 포기하지 말고 인생에서 변화를 맞이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를 악물기도 하였습니다.
JDS 이전의 저의 삶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보자면,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무언가를 해 드려야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같은 즉 과업 지향적인 삶, 사역 지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보다는 하나님께 무언가를 해 드리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어 그것을 유지하는 것을 무척 노력 했습니다. 그래야만 내 자신이 가치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존재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군사가 되고 싶었으나 그 방법은 몰랐습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대하여 나의 기준과 나의 틀이 너무 강했습니다.
둘째로 나는 다 치유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속에 과거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쓴 뿌리와 가시가 되어서 깊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이 나를 찌르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만들어 내며 어느 새 나를 얽어매는 결박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는 들끓는 분노가 숨어 있었습니다. 때때로 그것이 나 자신이나 가족들을 향해 표출되며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처음부터 가까이 하기를 거부하며 관계의 성을 쌓았습니다. 아마 늘 보이지 않는 마음의 도망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유함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로, 선교에 대해서 많이 들었지만 내게는 너무 어렵고 먼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거창한 주제여서 관심은 있으나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지를 알 수 없던 분야였습니다. 선교라고 하면 주로 무조건 해외로 나가서 죽을 고생을 하다가 순교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JDS 훈련 도중 변화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관한 인식 변화입니다. 내가 무엇을 해드려야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요, 친밀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할 때에는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순종에 있어서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계가 모든 것의 열쇠입니다. 하나님께 이것은 내게 너무 어려워서 할 수 없다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당당함도 생겼습니다. 그러할 때 내 안에 자유함이 흘러들어 오고 큰 딸 콤플렉스가 벗겨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면 치유의 수업들은 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강의가 있던 6주 동안 거의 매일 울었던 것 같습니다. 성령님께서는 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엄마의 태중에서의 상처와 기억까지 보여주시며 나를 만지고 위로하셨습니다. 기존에 있던 내면의 벽돌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손이 그것들을 다시 쌓으심을 경험했습니다. 이 시간 동안 하나님은 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셨고 미리 택하시어 보호하시며 사랑하셨는지를 계속해서 알려 주셨습니다. 서서히 자존감이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내면에 깊게 자리했던 자기연민의 서러움과 분노가 느낄 수 있도록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남편과 아이들이 이러한 내면의 변화에 대한 증인입니다.
인간관계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웃리치를 준비하며 서로 다른 10명의 사람들이 한 팀이 되었을 때 처음에는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몸져 누워버렸습니다. 그러나 차차 관계 훈련 속에서 인생의 피해의식, 죄책감, 연약함 속에 탄식하던 내 모습을 그들에게 맡기고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보여주는 만큼 빛으로 드러나고 치유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성장배경, 사회적 지위, 가정환경, 학벌, 나이 등과 관계없이 인간 내면에는 연약함과 삶에의 두려움이 있고 그래서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팀원들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의 연약함과 인생의 짐을 나 또한 기꺼이 마음으로 함께 질 수 있었습니다. 어쩐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고 문제를 대면하며 나를 오픈하는 것이 예전처럼 두렵지 않습니다. 이런 것이 회복의 증거일까요?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JDS 이후의 나의 비전을 정리하자면, 선교와 세계관 강의를 통해 확고하고 분명하게 나는 가든지 보내든지 하는 선교사임을 확인했습니다. 직접 아웃리치를 나가서 선교 현장을 경험해보니, 선교는 반드시 해외에 나가서 죽을 고생을 하다가 결국 장렬히 순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단순한 생각이 깨어졌습니다. 선교가 더 실질적이고 편하게 다가왔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또한 반드시 해외가 아니라도 하나님이 보내고 만나게 하시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는 곳이 나의 선교지입니다. 그렇게 세상 속으로 나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생명의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내게 있는 교사 자격증과 학생들을 가르친 경력들이 무기가 되어서 부디 교육선교에 적절하게 쓰여 지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또한 JDS를 통해 예배와 중보의 기쁨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예배직임으로서 아웃리치를 준비하면서 파수하여 중보하며 예배하는 예배자의 태도와 기쁨에 대해 아낌없이 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중보하며 예배하는 사람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내 영혼과 삶을 충만히 풍성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 많이 경험했고 감히 하늘나라의 비밀한 것들을 조금씩 맛보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내 삶의 터닝 포인트인 JDS는 내게 제 2의 엄마의 자궁과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주님으로부터 새로운 영양분과 면역력을 공급받았고 나를 다시 빚으시는 손길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졸업과 함께 나는 이 탯줄을 끊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눈물겨운 분투가 시작될 것이고 많은 시행착오도 겪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비틀거리는 신생아의 걸음으로 졸업과 함께 삶의 아웃리치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강의실에 앉아서 듣는 강의가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믿음을 더 깊게 연습하고 싶습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더 순종하는 주님의 제자요 딸이 되길 소망합니다.